[조선일보] 무릎 치료, 통증만 잡으면 끝? 기능 끌어올려 취미활동도 가능케 한다

2019-10-07336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퇴행성관절염

좌식생활·격렬한 운동 등 원인
환자 연령대 점점 낮아져

초기, 근육 강화 운동치료로 개선
藥 안 들으면 연어 추출 주사 도움
윤활제 역할, 염증 유발물질 없애

통증 완화 후엔 전문적 물리치료
예전의 무릎 상태까지 회복 가능

 

 게티이미지 뱅크

 

무릎 건강은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 무릎이 아프면 움직일 수 없고, 이는 곧 신체·정신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나우병원 류호광 원장은 "활동량이 감소하면 자연스레 신진대사가 떨어져 신체건강이 악화되고, 스트레스 누적으로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쓸수록 닳는 무릎… 최대한 보존해야

무릎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부담이 큰 부위인 만큼 나이가 들수록 사용량이 누적돼 무릎 연골은 타이어 바퀴처럼 서서히 닳는다.

 

분당서울나우병원 곽지훈 원장은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좌식생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무릎질환 중 가장 흔하다"며 "무릎 부담이 큰 비만 환자와 격렬한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퇴행성변화가 빨리 나타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곽 원장은 "무릎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으므로 젊어서부터 최대한 무릎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다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해 병을 키우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나우병원 전민철 원장은 "무릎을 많이 쓰는 축구, 농구뿐 아니라 상체만 쓰는 탁구, 야구, 골프도 무릎 건강을 해친다"며 "상체만 움직여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무릎이 고정된 상태로 회전하거나 급격히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나우병원은 환자의 직업,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왼쪽부터 곽지훈 원장, 전성한 원장, 전민철 원장, 박상준 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약물치료 후 주사치료, 물리치료 병행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해진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치료와 함께 체중을 줄이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무작정 수술하는 등 무리한 치료는 오히려 환자 상태를 악화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곽지훈 원장은 "예전에는 질병에 맞춰 치료를 해왔지만 환자 직업, 생활방식 등에 맞춰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나우병원 류호광 원장이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우선 약물치료로 통증을 개선한다. 약물을 사용했을 때 통증이 남아있다면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류호광 원장은 "초기로 진단되는 1~3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주사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특히 유럽에서 10년 이상 사용된 송어 및 연어 추출 DNA성분 PN(폴리뉴클레오티드)으로 만든 콘쥬란 주사는 무릎 관절강 내에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해, 윤활제 역할을 하고 염증 유발물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콘쥬란은 임상 시험에서 무릎관절 통증 척도(VAS)가 감소했고, 합병증 등 이상 반응이 보고 되지 않아 효과와 안정성도 검증됐다.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통증을 완화하는 것까지만 치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릎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 일상생활뿐 아니라 취미활동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최근 치료 추세다. 류호광 원장은 "통증이 개선된 다음부터 1년 동안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섞어서 꾸준히 하면 예전의 무릎 상태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 시행

퇴행성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돼 남아있는 연골이 거의 없는 환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을 다듬은 다음 부위에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해외에서 제작된 인공관절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 맞지 않아 불편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고려한 분당서울나우병원 강형욱 이사장 연구진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한국인의 무릎뼈 356개의 평균치를 계산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맞춤 인공관절을 만들어 2010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현재 6000례 넘게 환자들이 맞춤형 인공관절로 수술받았다.

 

류호광 원장은 "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을 굽히거나 쪼그리는 등 최대 150도까지 움직일 수 있다"며 "연골 부분이 움직이는 가동형이어서 기존 인공관절보다 2배 이상 긴 수명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표면은 인체 친화적 소재인 TiN 코팅(질화티타늄) 기술을 적용해 접촉면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파편이나 흠집을 최소화했다. 최소침습기구를 이용해 절개 범위를 8~9㎝로 작게 수술해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에도 흉이 적다.

 

인공관절 수술 후 운동을 통한 무릎 강화도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이 사라져 재활 운동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근육과 인대를 꾸준히 강화해야 회복이 빠르고 기능도 개선된다. 류호광 원장은 "운동뿐 아니라 수술 후 잘못된 자세로 지내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며 "병원에서는 수술 전후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무릎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30/2019093001968 19.10.01